매일 아침 반려견의 그릇에 달그락 사료를 채우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들이 먹다 흘린 흩뿌려진 사료 조각들 속에서 우연히 별자리를 관측하며 이번 전시를 시작하게 되었다. 낱낱이 흩어진 별자리들을 눈으로 세어보고 손으로 쓸어 담으며 오늘의 운세와 운명을 점쳐본다. 그리고 그들이 안내하는 미지의 항로를 따라 산책을 떠난다.
전시는 여름의 가장 뜨거운 여름 날에서 여름의 끝자락으로 향하는 기간에 벌어지는 사건들을 구상한다. 개와 인간을 둘러싼 별자리와 신화, 그리고 일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동 서양의 문화권에서 가장 더운 여름날을 ‘The Dog Day(복날)’라고 부르며 밤 하늘에서는 ‘Sirius (큰 개자리)’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난다고 한다. 이 별자리는 동-서양의 문화권에서 재앙을 예측하거나 고난의 해소를 의미하는 중요한 상징이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동물이 신비롭게 작용하는 방식은 흥미롭다. 문학이나 영화 그리고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동물이 지닌 속성이나 삶에 대한 태도를 관찰하고 일상에서 우리의 삶에 동물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상상했다.